나머지 이야기2009. 11. 12. 15:12

앞서 올린 접수편에 이에 '09 경찰청 사이버수사요원 특별 채용 낙방기를 자랑스럽게(?) 이어서 올려보겠습니다.

앞서의 접수편을 안 읽으신 분들중 원하시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므로(혼자만의 생각...) 링크를 남겨두겠습니다.

2009/11/12 - [나머지 이야기] - '09 경찰청 사이버수사요원 특별 채용 낙방기 - 접수편...


실기시험이 이루어지는 시각이 11월 4일 오전 9시라서 일단 전날에 회사에 연차를 냈습니다.

시험을 보러 간 경찰청 수사연구원은 생각보다 참 외진 곳에 있었습니다.

아래 지도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절대로 역세권이라고 할 수 없는 지리적 조건이었습니다.



여유부리고 있다가 헐레벌떡 도착을 하니 9시 5분이었습니다.

시험장소에 도착한 필자는 현장 분위기를 잠시 파악한 뒤,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먼저 아래는 채용 응시표에 적혀 있는 주의사항입니다.


< 주의사항 >

① 응시표를 교부받은 후 소정 기입란에 누락된 사항이 없는가 확인한다.
② 응시표를 가지지 아니한 자는 응시하지 못하며 분실 또는 오손하였을 때에는 재출력 하여야 한다.
③ 시험개시 1시간 전에 지정된 좌석에 착석하고 응시표 및 주민등록증은 책상 위 바른편에 놓아 감독관의 확인을 받아야 한다.
지정된 필기구(컴퓨터용 수성싸인펜)를 사용치 않은 답안은 무효처리한다.
⑤ 시험장은 본인의 "응시번호"기준으로 공지사항을 확인한다.
⑥ 응시표는 반드시 칼라로 출력 하여야 합니다.



뭐 주의사항에서 띄어 쓰기 같은 것을 가지고 맞니 틀리니 할 생각 추호도 없습니다.

"한다, 한다, 한다" 이러다가 6번에서 "합니다."로 급 친절해지는 것도 이해 한다.

근데 4번은 도대체 그냥 넘어가기 힘든 부분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실기 시험이라는게 구술 시험이었기 때문이죠.

미리 알고 갔더라도 저의 어리버리한 실력이 어디 가겠냐마는...갑작스런 구술 시험이 부담스러웠습니다.

Anyway... 3명씩 한조를 이뤄서 시험을 보는 구술 시험에 제가 속한 조의 순서가 돌아왔습니다.

시험 방식은 면접과 거의 흡사한데, 초빙된 교수 한명과 수사대 요원 한명이 세명에게 돌아가며 질문을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우리 조 세명 모두 가장 자신있는 언어는 자바라고 말하자...

시험관으로 오신 교수님께서 XX출판사 자바 관련 서적의 저자라고 본인 소개(자랑???)를 하시더군요.

보통의 경우 시험관이 자기 소개를 하는 경우도 드물지만 한다해도 소속을 말하는데

특이한 방법의 소개를 하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시 시험관으로 만날수도 있으므로 최대한 정중하게 적었음.)


질문은 시험관 두 사람 모두 몇개의 질문을 적어놓고 조마다 같은 질문을 반복하는 것 같았습니다.

가장 먼저 자기가 하고 있는 일과 가장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프로젝트에서의 역할을 물었습니다.

한명씩 돌아가며 위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자 본격적으로 한사람씩 돌아가며 자바와 보안에 관한 질문을 했습니다.

아래는 시험관들이 한 질문들을 적어본 것입니다.


※ Java의 Access Modifiers 4가지를 설명하라.
※ Overloading과 Overriding의 차이점을 설명하라.
※ Interface는 왜 사용하는지 설명하라.
※ Java Thread의 실행 순서를 제어하기 위한 메소드를 무엇이라고 하는가?
※ 2차원 배열과 1차원 배열 2개의 차이점을 설명하라.
※ 데이터 전송시 동기식 전송과 비동기식 전송의 차이점을 설명하라.
※ SQL Injection은 무엇인지 설명하고 본인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말하여라.



문제 수준은 보시는 분들께서 판단하셨으면 합니다.

참고로 지원 자격은 (산업)기사 취득후 경력 3년 이상, 또는 학사 학위 이후 경력 2년 이상, 또는 석사 학위 이상이였습니다.

참 물론 저는 2차원 배열과 1차원 배열 2개의 차이점을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혹시 이 부분을 잘 설명하실 수 있으신 분은 댓글로 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아무튼 시험장을 나서는 데 씁쓸한 마음을 달랠길이 없었습니다.



11월 11일 빼빼로 데이에 실기시험 합격자 발표를 확인하였습니다.

프로그래밍 분야 선발인원인 2명의 3배수인 6명이 실기시험에서 합격을 했더군요.

물론 거기에 제 이름은 없었습니다. 이상 씁쓸한 사이버수사대 1차 실기시험 낙방기입니다.

내년에 도전하실 분들에게 작게나마 미리 알고 가실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써봤습니다.







Posted by Huik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