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안/정보2009. 2. 27. 19:36

중소기업의 전산담당자들은 그야말로 팔망미인이 돼야 한다. 네트워크만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서버, 보안, 케이블 기타 등등 많은 부분에 있어 전문가가 돼야 한다.

이 글은 그러한 복잡한 상황에 처한 중소기업의 전산담당자들이 네트워크를 관리하는데 있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기획된 글이다.

이번 글에서는 고급 기술이나 고사양의 기술에 대한 설명은 배제했으며, 실제 네트워크 운용에 있어서 도움이 되는 것들만 골라 실었다. 더불어 중소기업의 전산관리자가 네트워크의 효율성 향상을 위해 주목해야 할 사항도 함께 다뤘다.

김대리는 요즘 들어 부쩍 고민이 많아졌다. 효율적인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추가 확장 방안을 고려하자는 자신의 제안이 의외로 회사 임원진들의 호응을 받아 결재를 통과했으며, 이제 막 실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이는 몇달전 김대리가 네트워크 관리 업무를 처음 떠맡았던 그날에는 감히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다른 사람 컴퓨터가 고장났을 때 잠깐 뚝딱거려서 고칠 수 있다는 그 엄청난(?) 능력만으로 김대리는 갑작스럽게 전산실 관리라는 임무를 맡았던 것이다. 대부분의 중소기업 전산 관리자들처럼 김대리에게도 많은 업무가 주어졌다. 전산실 관리자라는 이유만으로 전산에 관련된 모든 업무들이 쏟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컴퓨터 관리를 시작으로 시스템 서버 관리, 네트워크 관리 등이 물밀듯이 김대리를 위협했다. 김대리는 어떻게 이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었을까. 자 이제부터 그동안 김대리가 현장에서 몸소 익히면서 쌓아둔 지식의 보따리를 하나씩 풀어보자.


대부분의 중소기업 전산 관리자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기업처럼 시스템 관리자, 네트워크 관리자, 보안 담당자, 프로그램 개발자 등으로 구분해 체계적인 업무를 분장할만큼 적정한 인원을 갖추기 어렵다.

때문에 중소기업의 네트워크 담당자는 전산에 관련된 모든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그야말로 슈퍼맨이 돼야 한다.

컴퓨터 유지보수, 서버 시스템 유지, 네트워크 장애 해결, 기타 등등. 이 같은 업무로 인해서 네트워크 하나에만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네트워크 자원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과 장애 대처 능력 향상을 위한 기회를 갖기가 쉽지 않은 형국이다.

반면 인터넷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많은 업무들이 전산화되면서 네트워크의 중요성은 더욱 더 높아지고 있다. 네트워크의 안정화는 기업내의 필수요건으로 자리잡게 됐고, 중단 없는 전산 서비스 구현이 기업의 경쟁력 확보에 토대가 되고 있음은 새삼 강조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과연 중소기업 전산 관리자는 어떻게 네트워크를 관리해야 할 것인가. 이제부터 등장할 김대리를 통해 그 해답을 함께 찾아보자.


김대리, 네트워크와 첫인사를 나누다

전산관리 업무를 처음 맡은 김대리는 부푼 꿈에 젖어 있었다. 회사의 전산 자원들이 자신이 관리하는 네트워크 장비들을 통해서 하나로 연결되고, 각 PC들이 자유롭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니, 새로운 전산 업무를 맡고서 느꼈던 중압감들은 어느새 조금씩 사라졌다.

김대리는 자신의 업무 파악을 위해 전임 관리자에게 전산관리 업무를 위한 자료들을 요청했다. 그러나, 도무지 알 수 없는 몇장의 문서들만이 손에 쥐어졌고, 전임자로부터는 "네트워㈃?문제 있을 때 껐다키면 동작한다”라는 신비의 기술(!), 단 하나만을 노하우로 얻어왔다.

하지만 우리의 김대리, 전산 관리 업무를 열심히 해내겠다는 굳은 결심이 있지 않았던가? 김대리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 나은 네트워크 관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직접 찾아보기로 했다.

'공든 탑은 무너지지 않는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는 중소 기업의 전산관리자가 네트워크 자원들을 유지·관리함에 있어서 꼭 들어맞는 말이다. 네트워크 관리의 첫번째 요건은 자신이 관리하고 있는 전산 자원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다.

의외로 중소기업내 전산 관리자 대부분이 이점을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로 무장하고 있다고 해도 자신의 환경에 대한 파악이 선행되지 않으면 소용없다.

전쟁에 나가는 장수에게 아군 파악이 중요하듯 자신이 유지 관리해야 하는 전산자원을 가장 먼저 파악해야 함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중요 전산 자원의 내용을 일목 요연하게 파악한 후 구성도를 그려놓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네트워크 구성도에 중요 전산 장비의 구성 상태뿐 아니라, 각 장비의 성능 상태를 표기함으로서 향후 발생되는 장애를 복구하는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장비의 추가와 제거, 혹은 물리적인 연결이 변경될때면 꼼꼼히 다시 기록하는 습관을 가짐으로써 안정적 네트워크 유지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도 잊지말자.


김대리, 네트워크의 기본을 음미하다

김대리는 효율적인 네트워크를 구현하기 위해 전문가의 조언을 참고하기로 했다. 긴긴밤 모두가 퇴근한 시각에도 홀로 전산실에 남아서 전산 장비들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장비들 사이에 뽀얗게 쌓여 앉아 있는 먼지들이 그들이 지나온 세월의 흔적을 말해주고 있었다.

이리저리 널린 선들을 정리하고자 두 팔을 걷어 붙인 김대리는 포트마다 라벨링 작업을 했다. 그리고 직접 자신이 장비들간의 연결 상황을 체크하고, 전문가의 조언을 참조로, 네트워크 구성도를 만들었다.

아직은 장비의 이름도 제대로 욀수 없지만, 그림으로 그려 놓으니 이전에 정리되지 않은 네트워크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었고, 네트워크 관리자로서의 작은 기쁨을 느꼈다.

네트워크의 체계적인 지식 습득을 위해서 퇴근길에 서점에서 관련 서적을 구입한 후 책읽는 재미로 밤을 지새웠다.


OSI 7계층으로 이해하는 네트워크

PC 사용들도 인터넷 접속이 안되면 흔히들 '네트워크의 문제'라고 말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전산 자원들끼리의 통신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네트워크에 대해 기본 개념부터 정리해 보자. 가장 먼저 OSI(Open Systems Interconnection) 7계층 구조부터 익혀보자.

OSI는 (그림 1)과 같은 계층 구조를 갖는다. 각 계층(layer)는 독립적인 장벽으로서의 존재가 아니라 각 계층간의 상호 연동을 통해 데이터 통신이 가능하도록 한다. 각 계층별 특징과 역할은 다음과 같다.


·애플리케이션 계층
- 정보처리를 하는 애플리케이션 간의 통신을 위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예를 들면 텔넷, FTP, 전자우편 등을 들 수 있다.

·프레젠테이션 계층
- 애플리케이션 계층에서 사용하는 데이터를 표현하는 방법을 결정한다. 여기서는 데이터를 공통의 전송방식으로 변환해서 암호화하고 데이터 압축을 실행한다.

·세션 계층
- 프레젠테이션 계층에 전송제어 기능을 제공한다. 세션의 접속 설정과 송신권 제어와 동기 제어를 수행한다.

·트랜스포트(전송) 계층
- 하위 계층의 통신망 서비스나 속성과 무관하게 균일한 데이터 전송서비스를 세션 계층에 전송한다. TCP나 UDP를 들 수 있다. 여기서는 세그멘테이션(segmentation) 기능(메시지 데이터 → Packet), 연결 설정 및 해제, 에러의 제어와 복구, 흐름제어 등을 수행한다.

·네트워크 계층
- 하나 이상의 통신망을 이용해 데이터 전송을 할 수 있는 최적 경로 선택(Routing)과 중계 기능을 제공한다. 여기서는 논리적인 어드레스(IP Address)를 부여하고, 최적의 라우팅 경로 선택과 네트워크 간 연결을 지원한다.

·데이터링크 계층
- 데이터링크 접속과 해제 기능을 수행한다. 여기서는 정보의 프레임(frame)화와 프레임의 순서 제어와 흐름제어를 수행하며, MAC 어드레스를 통한 장비 접근 기능을 한다.

·물리적인 계층
- 데이터링크 장비간의 비트 전송을 위한 기계적, 전기적 수단을 제공한다. 여기서는 장비간의 연결 방법과 장비간의 신호 방법이 정의된다.

OSI 7계층 구조는 데이터 통신의 기초를 쌓는 과정과 같다. 전산 장비 간의 통신에 있어서 위의 과정을 통해 전달자와 수신자 간의 안전한 데이터 통신이 이뤄진다.

네트워크 관리자는 대부분 7계층에서 1~4계층에 해당하는 부분을 주로 다루게 된다. 그러나 네트워크 장비의 지능화가 진행되면서 최근에는 1~7계층 전범위에 해당하는 역할을 하는 장비들이 출시되고 있다.

때문에 데이터 통신에 관해 전반적으로 이해를 한다면 보다 효율적인 네트워크 관리가 가능할 것이다. OSI의 계층구조가 추상적인 면이 있어서 벌써부터 고개를 가로 저으면서 어렵다고 생각하는 관리자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김대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누구라도 초보라는 단계 없이는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없다. 이제부터 다시 김대리를 따라서 네트워크의 참맛을 조금씩 느껴 보도록 하자.

출처 : 온더넷 2004년 5월호
Posted by Huik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