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이야기2009. 10. 12. 11:12

화창한 가을의 주말을 맞이해서 회사 부장님 댁에서 꽃게, 새우 구이를 해먹자고 해서 직원들이 모였습니다.

거의 매년 서해로 몰려가서 먹고 왔다고 하는데 경기 탓으로 집에서 하자고 하시더군요.

부장님 댁에 가보니 집이 ㅎㄷㄷ...

올라가는 골목에 계속 사람들이 많이 늘어서 있어서, 뭐 하는 곳인가 하고 많이 궁금했습니다.

더군다나 그 사람들 대부분이 DSLR 하나씩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특히 더 그랬죠.



알고보니 부장님집 바로 앞에 "커피 프린스" 촬영지로 유명한 곳이 있다고 하시더군요.

커피 프린스에서 최한성(이선균)의 집으로 나온 "산모퉁이"라는 카페입니다.

"커피 프린스"에 대해서는 제목과 종영한지 오래 되었다는 것 밖에 몰랐는데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뭐, 그거야 그렇다치고 도착하자마자 본론으로 들어가기 위해 준비를 서두릅니다.



20명을 예상하고 꽃게 20kg, 새우 10kg을 준비해놓았다고 하시는데, 15명정도만이 왔습니다.

꽃게는 사람들이 도착하자마자 먹을 수 있게 부장님 어머님께서 여러 솥에 나누어 쪄놓으신 상태라

새우만 익기 전에 찍어보았습니다.





아는 분이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경매를 하시는 분이라 따로 물건을 빼놓았다가 챙겨주셨다고 하네요.

보고만 있어도 행복해 지는 크기의 새우가 박스 한가득 들어 있었습니다.

2층에 있는 잔디밭에 셋팅이 완료 되어서 먼저 쪄져 있는 꽃게들부터 해치우기 시작했습니다.





게살도 엄청나게 뜯어먹고 게딱지도 엄청 파서 먹었습니다만

먹는 도중 손에 너무 묻은 관계로 꽃게 먹을 때 사진은 이게 다네요...-_-;





꽃게를 먹다가 부장님이 숯불에 굽고 계시는 새우를 잠시 찍어 보았습니다.

보통 새우를 구울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후라이판에 소금을 깔고 그 위에 새우를 올려서 굽는 방법인데

여기서는 사람이 많아서 밖에선 숯불에, 안에선 오븐에 새우를 구웠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숯불에 구운 것이 숯의 향이 나서 더 맛있는 것 같았습니다.



다시 자리에 앉아서 새우를 먹을때는 또 손때문에 요 사진 딸랑 하나만 찍어두었네요.

열심히 먹고 나서는 손을 씻고 제가 새우를 구워보러 갔습니다.



새우를 가지런히들 눕혀놓았더니...
 
 

뜨거웠는지 "앗! 뜨거" 하고는 돌아눕기 신공...

이날 이렇게 꽃게와 새우를 구워서 먹고 나니 엄청난 쓰레기가 발생되었습니다.

먹을만큼 먹고 마실만큼 마시고 난 자리가 이렇게 변해버렸습니다.

물론 게껍질과 새우 껍질은 먹으면서 계속적으로 버렸지요.





상을 다 치우고 집에 들어가서 TV를 보면서 소화를 좀 시키고는

어머님께서 끓여주신 '꽃게탕'을 안주로 중국술 '오량액'을 신나게 마셨습니다.

'공부가주'나 '오량액'이나 마셔보면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는 술인 것 같습니다.

어제 많이 못마신 것이 매우 많이 후회가 되네요...



마지막 사진은 정신없이 새우를 먹고 있다가 "야, 일몰이 멋지구나~~" 소리를 듣고 정신없이 일어나서 찍어본...

한 템포 늦은 일몰 사진입니다.

Posted by Huik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