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이야기2009. 10. 30. 11:07

지난 주말에 마침 가족들이 모두 집에 모이게 되어서

평소에 만들어 보고 싶었던 안동찜닭을 만들어볼 생각으로 재료를 사다 두었습니다.

동네 쵸금 큰 마트에서 절단 닭을 두마리 6,000원대에 파는 것을 보고 바로 구입하고

감자, 당근, 양파랑 당면을 사고 떡국용 떡은 집에 남아 있는 것을 넣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집에 와서 제가 잠깐(정말 아주아주 잠깐) 인터넷을 하는 동안

부지런하신 어머니께서 닭을 한번 삶아내고 양념까지 다 만들어서 부어 놓으신게 아니겠습니까?

덕분에 망치지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긴 했지만 사진도 거기서 부터 찍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일단 어머니께서 해 놓으신 걸 가스렌지에 올리고 나중에 들어갈 떡국용 떡이랑 당면을 씻어서 물에 담가두었습니다.



양념이 골고루 잘 베어들게 하기 위해서 기울여서 양념도 부어주고 나무주걱으로 휘젓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미 배가 많이 고픈 상태였기 때문에 한시도 그냥 내버려두지 못하고 있으니 어머니께서 한마디 하시네요.

"그거 괴롭히지 말고 잠깐 좀 내비둬~~" 개콘을 좀 많이 보시더니...-_-;



가족 모두가 싱겁게 먹는 편이라서 어머니께서 양념을 많이 싱겁게 해두셨네요.

야채를 어느정도 졸이다가 당면이랑 떡국떡, 살짝 매우 고추를 넣고 계속 졸입니다.



'보글보글' 듣기만 해도 침이 흐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어느 정도 졸이니 국물이 좀 걸쭉하게 되었습니다.

근데 사진으로 보니 전혀 안걸쭉해보이네요...^^;



충분히 졸여서 국물이 적당히 남아 있을때쯤 그릇에 담아줍니다.

당면이 국물을 엄청나게 빨아들이기 때문에 국물을 적당히 남기지 않으면 나중에 국물이 하나도 안보이게 됩니다.

역시나 안동찜닭은 찜닭집에서 쓰는 크고 넓은 접시에 담아야 제격인 것 같네요.



안동의 찜닭 골목에서 먹었던 것은 좀 간이 세다는 느낌이 들었었는데

집에서 만드니 간도 적당히 맞출 수 있고 위생적이라 안심하고 먹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만드는 방법은 닭볶음탕(닭도리탕)의 그것과 완전히 같고 양념만 다르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번 주말에 한번 도전해 보시겠습니까?


Posted by Huik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