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야기2010. 1. 5. 14:52

2010년 1월 4일은 정말 기록적으로 눈이 많이 내린 날이였습니다.

예상대로 출근길엔 지하철이 아닌 지옥철을 타고 출근을 해야 했습니다.

새해 첫 출근부터 지하철 인파에 시달리고 추위에 시달려서 힘들었지만

퇴근 무렵에는 많이 내린 눈들이 멋진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퇴근을 하다가 카메라도 가방에 있고 해서 집을 살짝 돌아오는 불편을(?)

감수하면서 아름다운 풍경들을 담아보았습니다.


아래에 꼬마아이는 누나로 보이는 여자아이와 포대기 같은 것을 깔고 썰매를 타고 있었습니다.



거리가 너무 먼듯하여 좀더 가까이 다가가서 두 아이를 도촬하기로 마음먹고 다가갔으나

두 아이가 제가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라는 눈빛으로 저를 바라보고 서 있는 바람에 더 찍지는 못했습니다.

아래 사진은 아이들에게는 관심이 없는 척하기 위해 찍은 사진...

위에서 말했지만 효과는 없었고... 아이들은 계속 나만 바라보고 있을 뿐이고...



눈이 많이 온 덕분에 좋았던 것중 한가지는

평소에는 생각도 할 수 없은 도로 한가운데를 걸어볼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뉴스를 보니 도로에서 스키나 스노우보드를 타는 사람도 있었다고 하던데

그냥 살짝 한번 걸어보는 것으로 충분히 만족...^^;



지나가는 차 한대 없는 도로를 걷다가 파란색 신호등이 켜져있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아무도 바라봐 주지는 않지만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그대를 위해서 한컷 찰칵...



폭설로 인하여 휴일을 맞이한 자동차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눈을 뒤집어 쓰고 잠들어 있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발견되었습니다.



집으로 가기 위해서 발목 위까지 푹푹 빠지는 눈밭을 통과하고...



미끄러질까봐 조마조마했던 눈 덮인 계단을 지나...



드디어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 입구에 도착하였습니다.

전쟁나서 여기저기에 방공호를 파 놓은듯한 모습입니다.



단지내에서는 눈쌓인 나무들이 가로등의 불빛과 멋들어지게 어울어져 있습니다.



몇일전까지만 해도 아래에 물이 흐르던 돌다리...

흐르던 물은 온데간데없고 꽝꽝 얼어붙은 얼음만 보였습니다.



전부 얼어버려서 굳이 돌다리를 이용해 건널 필요는 없었지만

장난끼가 발동(얼마나 미끄러울지 궁금해서)해서 한번 건너 보았습니다.



제가 사는 동 바로 앞에 만들어 놓은 트리 장식입니다.

트리 위를 눈이 뒤덮고 나니 이전에 사진을 찍을때보다 한층 더 겨울 분위기가 나네요.



제 초보수준의 촬영 실력과 광각이 아닌 렌즈의 화려한 궁합으로 인해

제가 눈으로 보았던 넓고 하얀 눈의 세계를 사진에 다 담아내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오늘 옷 단단히 차려입으시고 근처에 차가 안다니는 도로를 걸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그것이 흔치 않은 기회이고 여러분의 기분을 맑게 해드릴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Posted by Huik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