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7월 19일로 일요일이라서 KS형과 주말에만 열린다는 짜투짝 주말시장을 구경하기로 하였다.

KS형을 기다리면서 어제 아침을 먹었던 노점에 앉아 쌀국수를 먹었다.

쌀국수로 허기를 달랜 후, 태국어로 '땡모반'이라고 하는 수박쥬스를 마시고 나니 KS형이 나타났다.

오늘은 미션은 바로 로컬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다.

일단은 태사랑 지도에서 확인한 버스 정류장으로 갔다.

정류장에서 기다리던중, 짜투짝 주말시장으로 가는 44번 버스가 와서 물어볼 것도 없이(물어볼 수도 없지만) 탔다.

내가 탄 버스는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가장 고물 버스보다 더 고물이라고 생각하면 정확할 것 같다.

버스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지나가는 버스 중에는 에어컨을 달고 있는지 창문이 다 닫힌 버스들도 있었는데

내가 탄 버스는 모든 창문을 열어두었고 내부에는 선풍기 몇대가 있을 뿐이었다.

외국인들은 원래 로컬버스를 잘 이용하지 않는지 외국인은 우리 둘 뿐이었다.

버스가 출발하고나자 안내양 언니가 분주하게 돌아다니면서 버스비를 걷는다.

드디어 내순서가 되어서 나는 충분한 동전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안내양을 바라보며 "짜투짝"만을 외쳐댔다.

다행히 안내양 누나가 풍부한 이해력을 발휘하여 16바트를 집어가더니 승차권을 준다.

승차권이라는 것은 예전에 "갱지"라고 불르던 16절 시험지 같은 종이로 만든 우표크기 만한 표였다.

처음 가는 곳인데다 현지 말도 전혀 모르는 다급한 상황이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안내양 누나에게 영어(라고 할 수 있는 말)로 도착하게 되면 알려달라고 말했다.

그때 뭐라고 했는지는 기억도 나지 않지만 안내양 누나는 방긋 웃으며 알겠다는 표정을 지어주었다.

그리고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1시간 30분 정도 지나 우리에게 내려야 한다는 제스쳐로 도착을 알려주었다.

정말 너무 고마워서 이런 저런 말을 하고 싶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 한마디 밖에 없었다.

"Thank you, very much."

그렇게 우리는 정확하게 짜투짝 주말시장 근처에서 내릴 수 있었다.

짜투짝 주말시장은 외국인은 물론이고 현지인들도 많이 찾는 곳이기 때문에

우리가 도착했을때는 사람들로 바글바글한 상태였다.

사람들을 따라서 이동하다 보니 관광안내소가 있어서 그곳에서 관광 경찰에게 간략한 안내를 받고 지도를 얻었다.

관광안내소에서 관광 경찰의 친절한 안내를 받고나니 태국은 관광 대국이 될 수 밖에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장에 들어서니 시장은 생각보다 매우 큰 규모였고 사람들도 매우 많았다.



돌아다니다 보니 "OO스포츠센터" 이런식으로 한국어가 그대로 새겨져 가방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점심도 안먹고 한참을 돌아다니다 보니 로띠를 파는 노점이 있어서 바나나로띠를 하나씩 사먹었다.

바나나 로띠는 태국 여행자들 사이에서 많이 알려져 있는 간식거리로

반죽을 넓게 펴서 그 안에 바나나를 잘라서 계란과 함께 넣고 싼뒤 구워서 연유를 뿌려주는 것이다.





바나나로띠의 가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입안에 도는 그 달콤한 맛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시장의 한쪽 구석에서는 무슨 행사가 있는건지는 몰라도 젊은이들이 코스플레이를 준비하고 있었다.

기다렸다가 구경하고 가기엔 시간이 부족해서 그냥 패스~~



KS형은 마음에 드는 물건이 보였는지 옷을 몇벌 샀지만 나는 결국 아무것도 사지 못했다.

퀼트를 하는 누나를 위해서 수제 가방이 보이는 대로 사진을 좀 찍고 그 외에 몇몇 사진을 찍었을뿐이다.





짜투짝 주말시장은 크기가 너무 크고 복잡해서 돌아보는데 굉장한 체력을 요구한다.

그래선지 오후 4시쯤이 되기도 전에 형과 나는 우리의 저질체력을 다시한번 확인한체 시장에서 나와야만 했다.

돌아가는 버스는 당연히 내린 곳에서 길건너편 버스 정류장에서 탔다. 그것도 같은 번호인 44번만 기다렸다.^^;

이번에도 역시 같은 방법으로 승차권을 구입하고 영어로 도착하면 알려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런데 안내양이 알겠다는 듯이 태국어로 쌸롸쌸롸 하더니 운전사와 또 쌸롸쌸롸 하면서 씨익 웃는거 아닌가...

뭔가 낌새가 이상하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무슨 일인지 알 방법은 전혀 없었다. 치사한 것들...

나중에 안내양이 도착했다고 해서 급하게 내려보니 익숙하지 않은 풍경이고 지도에서도 어딘지 알 수가 없었다.

(굉장히)여러사람을 붙잡고 물어본 끝에 안내양이 우리를 한정거장 전에 내려준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_-;

버스 한정거장에 택시를 타기에는 돈이 너무 아까워서 걸어서 카오산 걸리로 돌아왔다.

KS형과 걸어서 돌아오는 길에 내일 아유타야로 일일투어를 가기로 했다.

형이 마사지를 받고 한인업소에 들릴거라고 하길래 내것까지 예약을 해달라고 부탁을하고 헤어졌다.

숙소에 도착해서 역시나 어제처럼 맥주 한캔과 함께 저녁을 먹고 쓰러져 잠들어 버렸다.

Posted by Huik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