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KS형과 둘이서 아유타야 일일투어를 신청해 놓은 날이다.

나는 집이 아닌 곳에서는 깊이 자지 못하기 때문에 새벽같이 일어나서 출발 장소인 한인업소 앞으로 갔다.

출발 30분전인데 KS형이 나올리가 만무하기 때문에 항상 아침을 먹은 노점에 가서 아침으로 쌀국수를 먹었다.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고 7시가 다 되어 또다시 좁디좁은 미니밴을 타고 출발을 했다.

일부러 한국인들끼리 묶어서 그룹을 만들어 주는 것은 아니지만 워낙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업소에서 신청을 한지라

이번투어 역시 지난번 깐자나부리 일일투어 때처럼 여행객 전부가 한국인이다.

일본인 여자 + 현지의 남자 조합의 다소 궁금증을 유발하게 하는 커플의 제외하곤 말이다.

뭐 어떻든 이번 일일투어에서는 깐자나부리 때보다 다른 사람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그 결과 그들과 이후의 일정을 합께 하게 되기도 하였다.(요건 뒤에서 더 자세히~~)

미니밴에서 가장 할만한 거리를 말하라고 한다면, 역시나 그것은 잠자기...

정신없이 자다가 보니 도착을 했다고 내리라고 한다.

내려서 보니 미니밴 여러대가 도착해 있었고 단체로 모아서 영어 가이드 할아버지가 델꼬 다니면서 설명을 해주신단다.

나름의 프라이드를 가지고 땀까지 흘려가면서 열심히 유적에 대한 설명을 해주시는 가이드 할아버지...

하지만 영어인데다가 발음도 묘~~한 그런 발음...

우리는 그냥 태국의 고대 유적지를 눈으로 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처음 방문한 곳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거(탑이라고 해야 하나???)... 올라가는 데 경사져서 쵸큼 힘들고 가도 사실 별거 없었음.

위에 올라갔다가 내가 아름 이뻐라 하는 내 DSLR 카메라를 저 딱딱한 돌뎅이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기능상 고장은 없었지만 바디의 케이스가 약간 어긋나서는 자기 자리로 돌아갈 줄을 모른다. 아흑~



찢어지는 듯한 나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KS형은 멋진 포즈을 취하며 사진을 찍어 달라신다. 아 밉상~~

아 어쩌랴. 마음은 아프지만 기능도 정상이고 바디보다 더 주고 산 렌즈도 무사하니 그냥 잊기로(했지만 볼때마다 생각나는...)

여튼 여행만을 즐기기로 하고 이리 저리 돌아 다니는데 닭들이 눈에 들어와서 집요하게 따라다니면서 찰칵찰칵...






숙소에서 도마뱀이나 쥐의 등장에도 태연해져야만 하는 이곳이기 때문에

동물들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이렇게 동물들과 가까이 할 수 있다는 점이 태국의 또다른 매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곳의 불상은 눈이 상당히 특이한 것 같다. 눈꺼풀이 아래까지 축 내려온게 좀 졸려보이는 듯한 느낌이랄까???

얼굴에서 선함만을 가득 담고 있는 불상이었지만 보고 있으면 같이 졸려 오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나중에 어느 사원에서 찍은 것인지 헤깔리지 않으려고 찍어둔 사진인데 영어라도 어떻게 읽어야 할 지 잘 모르겠다.



이렇게 사자(아마도 사자~~)상이 옆으로 쭉 서 있는데 전쟁의 잔재인지 머리나 다리가 많이 훼손된 상태였다.

우리나라의 머리 없는 불상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인 것 같아서 남에일 같지 않게 안타까웠다.



이곳에서 닭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사원내 곳곳을 비롯하여 불상이 있는 주변에도 닭 모양의 상이 여러개가 보였다.







이렇게 불상들과 탑들만 찍다 보니 어느새 쉽게 질려버려서 그 외에 것들도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찾아서 찍어보았다.



그늘에서 잠깐 쉬다가 이쁜 꽃이 보여서 바닥에 놓고 찍어본 사진인데... 좋은 것 같으면서도 아쉬운걸 왜일까?







이녀석은 혼자 벤치위에 앉아서 쉬고 있는데 참 순한거 같아서 가까이 가서 사진을 찍었다.

둘 중에 아래 사진을 조그마한 LCD에서 보니 잘 나온 것 같아서 기쁜 마음에 머리를 쓰다듬어 주려고 다가갔다.

왈왈~~

이느무 X개가 놀라자빠질 정도로 큰 소리라 짖어대는 바람에 깜짝 놀랐다.

이 녀석에게 응징을 하고 싶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멀리 옆에 있는 나무 기둥을 걷어 차는 것 뿐이었다.

"님하, 저 그 때 간떨어질뻔 했삼..."









강 옆에 흰집이 매우 깔끔한 느낌을 주어서 찍었지만 알고보면

우측 하단에 모여 있는 것들은 저수지 한 곳에 모여있는 쓰레기들로 보고만 있어도 머리가 지끈지끈 맹맹함...



신나신 KS형의 모습을 또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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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너무너무 졸린 관계로 오늘은 여기까지만 쓰겠습니다.

변변치 못할 글을 읽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빨리 써내라고 협박하고 계시는 Cho모님께도 감사드립니다.

Posted by Huikyun